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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지금, 만나러 갑니다 (いま、会いにゆきます) /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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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나러 갑니다 (いま、会いにゆきます) / 2005

 

◈ 감독: 도이 노부히로
◈ 출연: 다케우치 유코, 나카무라 시도, 다케이 아카시, 미야마 카렌, 나카무라 카츠오, 이치카와 미카코, 마츠오 스즈키, 코히나타 후미요, 아사리 요스케
◈ 국내 개봉일: 2005. 03. 05
◈ 포털 평점: 네이버 9.66, 다음 9.3

 


 

“나와 넌 영원히 함께할 거야. 그렇게 정해져 있어”

 


그 해 비의 계절에 우리에게 찾아온 기적은 이 숲에서 시작됐다
6주 동안의 기적
어쩌면 그것은 물안개 저편의 환영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히 엄마를 만났다


영화 소개

아내 미오를 떠나보낸 후 아들 유우지와 익숙하지 않은 살림을 챙기며 살아가는 타쿠미. 미오는 세상을 떠나기 전에 “1년 뒤 비의 계절에 다시 돌아오겠다”며 마지막 약속을 했다. 1년이 지나 장마가 시작됐지만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것을 알기에 미오가 떠난 빈자리를 채우며 살아가던 부자는 어느 날 자주 다니던 숲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숲에 앉아 있는 미오를 발견하게 된다. 기억을 모두 잃은 미오를 집으로 데려온 타쿠미와 유우지. 혹시라도 그녀가 어딘가로 다시 떠날까 노심초사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서로가 어떻게 사랑을 시작했는지, 또 어떤 사랑을 했는지 하나씩 알려주며 기억이 없는 미오를 위해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타쿠미와는 다르게 유우지는 엄마가 돌아온 것이 너무 행복해서 아이답게 엄마의 품을 떠나지 않는다. 그런 나날 속에서 미오는 자신이 써왔던 일기장을 발견하면서 자신의 운명을 알게 된다.



# 음악이 흐르던 한 컷

여전히 미오에게 자신이 부족한 사람이라 말하는 타쿠미. 자신의 운명을 알고도 타쿠미에게 달려와 사랑을 고백하는 미오. 너무 절절한 사랑이라 슬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한 감정들이 요동치는 장면이다. 이때 영화의 OST 타이틀곡인 ‘시간을 넘어서’가 흐르는데 마음이 말랑말랑해진다. 이 곡은 국내에서도 굉장히 많은 미디어에서 사용되었기 때문에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들어보면 ‘아~ 이 곡!’하고 단번에 알아 채지 않을까 싶다. (리뷰를 위해 영화를 다시 보다가 빠져서 뮤직리스트에 채워 뒀다)


영화와는 상관없을지도 모르는 영화 리뷰

당대 일본의 탑배우였던 故다케우치 유코를 일본을 넘어 아시아권에 알린 명작 멜로 영화다. 다케우치 유코는 이 영화가 개봉되기 전에 ‘환생’이라는 멜로 영화에 출연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초난강’으로 알려진 스맙의 ‘쿠사나기 츠요시’와 호흡을 맞췄었다. 영화 환생도 죽은 사람들이 생전 모습 그대로 살아 돌아오는 이야기인데 너무 가슴 설레게 봐부렀다. 그 작품을 미리 봐서 그런지 이번 작품에도 “또 살아 돌아와…?”하며 심드렁했다가 영화를 보고 깜짝 놀랐다. 멜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소재를 다 끌어온 것처럼 애틋해지는 포인트가 너무너무 많다. 그것도 뒤죽박죽 넣은 게 아니라 촘촘하게 배치도 너무 잘했다. 멜로 영화가 복선 쩌는 스릴러 영화 수준으로 장치들이 튀어나와 감정선을 건드린다.
남자 주인공 타쿠미 역의 나카무라 시도는 영화를 처음 봤을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이후 야쿠자, 군인, 경찰 등 강한 캐릭터를 연기해오기도 했고, 인상도 센 편이라 그런지 사실은 성실한 캐릭터보다 손 씻은 야쿠자로 설정되었다면 납득했을 것 같다. 이 분은 국내 역사극 영화에도 종종 얼굴을 비추고 지금은 영화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재미없을 거 같아서 안 봤다)
이 둘의 영화 속 사랑은 현실에서도 이어져 결혼을 하게 되는데 시도가 불륜을 저질러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혼을 하게 된다.(시도 나쁜 놈)
영화 속에서 죽었던 미오가 돌아오는 것은 판타지로 치부될 수 있지만 분명 영화를 보고 난 뒤엔 “운명이라는 게 있는 걸까?”라는 생각과 함께 비현실 조차도 납득하게 된다. 타쿠미와 미오처럼 가슴 절절한 사랑이라면 비현실도 가능할 것만 같아 나도 저렇게 온 마음으로 사랑을 하고 있나 되돌아본다. 이 작품은 동명 소설의 원작으로부터 제작되었고, 일본에서 TV시리즈, 국내에서도 소지섭, 손예진 주연으로 개봉해서 좋은 평과 성적을 거뒀지만 원작 영화의 감성을 건드리고 싶지 않아 따로 챙겨보지 않았다. 장마가 올 때면 생각이 나는 영화. 덥고 꿉꿉한 비의 계절이 마냥 싫지만은 않게 만들어준 영화로 애정 세포가 다 죽었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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