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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크로니클 (Chronicle)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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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니클 (Chronicle) / 2012

 

◈ 감독: 조쉬 트랭크

◈ 출연: 데인 드한, 알렉스 러셀, 마이클 B. 조던, 마이클 켈리, 보 피터슨, 안나 우드, 애슐리 힌쇼, 루디 말콤, 루크 타일러, 크리스탈-도나 로버츠, 아드리안 콜린스, 조 바즈, 매튜 딜란 로버츠

◈ 국내 개봉일: 2012. 03. 15

◈ 포털 평점: 네이버 7.61, 다음 6.9

 


 

“난 아빠를 박살 낼 수 있어요, 알아요?”

 

 

안녕? 앤드류.

네가 이걸 봤으면 한다. 축하해.

그냥 이걸 알아줬으면 해서. 전엔 너에 대해 정말 걱정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 일이 널 아주 좋아지게 해 준 것 같아. 정말 기분 좋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거 알지? 사랑한다 짜식아. 

너와 나, 데트머와 게레티 우린 평생 가족이잖아.

 


영화 소개

세상을 집착적으로 카메라를 통해 바라보는 앤드류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전형적인 왕따이다. 그에게는 사촌인 맷이 유일한 대화 상대이며 친구인데 앤드류가 사람들과 어울리길 바라는 맷은 앤드류를 파티로 데리고 간다. 파티에서도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던 앤드류는 결국 밖으로 나와 잔디밭에 앉아 있다가 호탕한 성격의 스티브에게 이끌려 맷이 먼저 도착해 있던 깊은 땅굴로 따라가게 된다. 땅굴을 탐색하던 중 기이하게 빛나는 물체에 이끌린 3인방은 물체를 만진 후 초능력(염력)을 얻게 되며 본격적으로 영화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믿기 어려운 능력을 얻은 그들은 어린 나이의 단순한 호기심에 경쟁적으로 힘의 방향과 크기를 키워가는데 걷잡을 수 없이 커진 능력은 환경적으로 불안한 앤드류를 심리적으로 고립시키면서 힘의 폭주를 막을 수 없게 된다.

 

 

# 음악이 흐르던 한 컷

이 영화는 페이크 다큐 형식의 연출을 사용하면서 영화 속에서 따로 배경음악을 삽입하지 않았다. (OST가 사용되었다면 오히려 몰입감이 떨어졌을 것 같다) 음악이라고는 스텝롤 엔딩곡이 있지만 의미 없어서 이번 영화는 넘어가기로 하고 영화에서 앤드류가 포식자로 변하는 중요한 분기를 가져와봤다. 거미를 염력으로 찢어버리는 장면인데 이 장면이 너무 공포스러웠다. - 염력 짱짱맨!!

 

 

 

영화와는 상관없을지도 모르는 영화 리뷰

유튜브에서 크로니클 예고편 영상을 보았을 때 한창 빠져 있었던 마블, DC와는 달리 현실감 있는 초능력 사용 방식이 너무 매력적이라서 워메~ 쩐다!!” 싶어 영화관으로 달려갔다. 영화에서 소년들이 얻게 된 염력은 물체를 들고 던지는 단순한 초능력이 아니라 훈련 방법과 힘의 크기에 따라 생명을 찢어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은 너무 소름 돋았다. 또 앤드류의 폭주가 시작된 후로는 하나의 재앙으로 변하는 모습이 공포 그 자체였다. 어린 시절 하늘을 날고 싶다거나, 순간이동, 천리안, 투명인간 등 다양한 초능력을 얻고 싶었던 나에게 정말 만약 초능력이 생겼다면 힘을 올바르게 썼을까 문제가 아니라 지금까지 내가 살아나 있을까 싶다. 힘이 감당하기 어려운 크기가 되었을 때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사용되고, 결국 그 힘으로 인해 자신이 다치게 되는 시나리오로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을 보여준다. 맷이나 스티브는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나는 분명 파멸의 길로 이끌려 갔을 것이다.

영화에서 초능력이 더 섬뜩하게 다가온 이유는 페이크 다큐의 촬영 방식을 사용했는데 촬영하는 이가 주인공 앤드류인 설정이라 인간의 시선과 동일 선상 영상이 아닌 카메라에 염력이 사용되면서 앤드류를 3인칭으로 바라보는 시점 등 다양한 연출 방식이 생겨 염력이 느껴지는 착각에 빠뜨린다. 이 작품을 보고 돌아와 히어로물을 몇 편 다시 봤는데 시원하게 세상을 파괴하던’ 히어로들의 액션신들이 연출을 다르게 했다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상영 등급이 아무리 낮아도 15세 이상은 받았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로건이 떡-하니 18세 이상 관람가 달고 개봉했다. 리뷰 다 쓰고 로건 또 봐야지…)

어쩌면 감독은 힘의 논리를 가진 세상의 규칙 속에서 힘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성질인 폭력성을 경고하고자 했을지도 모르겠다. 너무도 쉽게 큰 힘에 매력을 느끼고, 타인보다 조금 더 큰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절대 권력인 것처럼 휘두르는 세상에 그 위험성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메시지도 담고 있는 영화였다. 이러한 현상은 어느 기자 리뷰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는데, 앤드류가 영화 후반부에 보여주는 하나의 포식자의 모습을 별다른 성과도 없는 실험의 돌연변이로 처리되었다는 평론에서 [초능력으로 도시가, 사람이 현실감 넘치게 파괴되는 공포를 보고도]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는 게 오히려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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