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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오세암 (OSEAM) /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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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암 (OSEAM) / 2003

 

 

◈ 감독: 성백엽

◈ 목소리 출연: 김서영, 박선영, 표영재, 손종환, 배정민, 오주연

◈ 국내 개봉일: 2003. 05. 01

◈ 포털 평점: 네이버 9.35, 다음 9.1


 

 

엄마엄마라고 불러도 돼요?”

누나, 마음을 다해 불렀는데 엄마가 오지 않아.

엄마도 길손이가 미운가 봐…

누나, 어떻게 해야 마음을 다하는 거야?


영화 소개

오세암은 정채봉 작가의 동명 동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다. 길손이와 누나 감이는 차마 동생에게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하지 못해 길손이의 소원대로 엄마를 찾아 떠도는 남매다. 감이는 앞을 보지 못하는데 어릴 적 화재로 엄마를 잃고, 화재 당시 재가 눈에 들어가면서 눈이 멀게 된다. 여정 중에 강에서 스님들을 만나는데 둘을 그대로 둘 수 없는 스님들은 절로 데려가기로 결정한다. 너무나도 순수한 천방지축 길손이는 절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사고를 치니 설정 스님이 마음의 눈을 뜨는 수련을 하자고 하여 함께 관음암으로 올라가게 된다. 그렇게 한 겨울 수행의 나날을 보내던 중에 식량이 떨어져 설정 스님은 길손이를 암자에 두고 식량을 구하러 마을로 내려갔다가 돌아오던 중 폭설을 만나 사고를 당하게 되고, 길손이는 암자에 혼자 남겨지게 된다.

 

 

# 음악이 흐르던 한 컷

울었다. 스텝롤이 다 올라가고도 그저 하염없이 한참을 울었다. 뭐 이딴 작품이 다 있냐며 욕도 했다. 영화 초반부터 마음이 따끔하기 시작하더니 후반부에선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스텝롤이 올라갈 때 윤도현, 이소은이 부르는 마음을 다해 부르면이 흐르기 시작하는데 다시 또 펑펑 운다. 그러나 이 곡은 너무도 길고 큰 여운을 잠재우는데 중요한 치료제가 될 것이다.

 

 

 

영화와는 상관없을지도 모르는 영화 리뷰

누군가 이 작품을 보겠다고 한다면 반드시 혼자 보라고 권하고 싶다. 훈련소 화생방 훈련을 할 때처럼 눈물 콧물 다 빼놓는다. 한국식 신파에 강한 면역이 있다고 자부했던 나지만 홀랑 벗겨져 버렸다. 그리고 이 영화에는 백신도 없는지 리뷰해보겠다고 다시 틀었다가 또 울었다.

오세암 감독은 성백엽 감독으로 1900년 말부터 2000년대 초에 업계에서는 순수 국산 애니메이션의 성공에 대한 갈망이 매우 컸었는데 당시 나왔던 명작들 중 ‘하얀 마음 백구의 감독으로 이미 정평이 나있었다. 오세암은 개봉할 당시 애니메이션 업계의 시선이 모두 '원더풀 데이즈'에 쏠린 터라 개봉한지도 몰랐다가 나중에 알게 되어 집에서 봤는데 영화관에서 안보길 잘했다. 분명 영화관에서 끄억끄억 울다가 만신창이가 되어 귀가했을 것이 분명하다.

너무도 마음 아픈 이야기라서 혹시 실화인가 싶어서 찾아보니 이 작품은 정채봉 작가의 동명 동화를 원작으로 제작했다고 한다.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 영화로도 1990년에 개봉했는데 배우 김혜수가 수녀로 나오는 각색 버전이다. 애니메이션에서는 길손이 역은 김서영 성우가 목소리 연기를 했고, 감이 역은 박선영 배우가 연기했다. 워낙 유명한 성우들이지만 처음에 길손이 목소리가 너무 아이처럼 보이려고 과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관음암에 혼자 남겨져 외로움과 배고픔에 지쳐가고 있는 기간 동안의 목소리 연기는 정말 미쳤다. 왜 연기 잘한 성우한테 미쳤냐고 한다면 죄송하지만 그냥 미친 게 맞다. 성우의 연기가 이렇게 사람을 펑펑 울릴 줄은 이 작품을 보기 전까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길손이의 영상과 완벽한 감정 싱크를 일으키며 말 그대로 성우가 그냥 길손이가 된 듯하다.

지금은 OTT에 이 작품이 없어 보기 힘들고, 구글링을 해봤더니 유튜브에 풀영상이 올라와 있다. 언제 내려갈지 모르지 못 봤다면 꼭 찾아보길 추천한다. , 말했듯이 누구랑 같이 볼 생각은 하지 말길 바란다. ‘얼마나 슬프겠어?’ 했다가 호되게 당한다. 이 말을 믿지 못하겠다면 포털사이트 한줄평들을 찾아보시라.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도 버텼던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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