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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비긴 어게인(Begin Again)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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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 어게인(Begin Again) / 2014

 

◈ 감독: 존 카니

◈ 출연: 키이나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헤일리 스테인필드, 애덤 리바인, 제임스 코든, 모스 데프, 씨 로 그린, 캐서린 키너, 마르코 아산테, 메리 캐서린 게리슨, 섀넌 월시, 데이빗 에이블리스, 니콜라스 다니엘 곤잘레스, 매디 코먼, 아야 캐쉬

◈ 국내 개봉일: 2014. 08. 13

◈ 포털 평점: 네이버 9.13, 다음 8.4


Lost Stars

날 그렇게 보지 말아요

꿈과 환상에 빠진 한낱 소녀로 보지 말아요

 

 


영화 소개

영화원스로 세상에 자신을 알린 존 카니 감독의 후속작이다. 원스의 배경이 된 아일랜드 더블린 거리의 감성도 좋았지만 이번 영화 비긴 어게인은 뉴욕을 배경으로 촬영되었다.

남자 친구 데이브가 거대 음반회사와 계약을 하게 되며 같이 곡 작업을 해왔던 그레타는 데이브를 따라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뉴욕으로 향한다. 하지만 뉴욕에 도착 후 데이브는 앨범 준비와 공연 준비로 점점 바빠지고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 그러다 데이브가 공연을 다녀온 어느 날 데이브가 만든 곡을 그레타에게 들려주고 그녀는 그가 바람을 피웠다는 것을 단번에 알게 된다. 그 길로 그레타는 데이브에게서 떠나고, 갈 곳 없는 그녀는 뉴욕에 있는 친구를 찾아간다. 다시 고향 영국으로 돌아가려던 그녀. 변화하는 시대에서 도태되어 회사에서 쫓겨난 댄이 우연히 그레타의 앞에 나타나면서 마법 같은 일들이 벌어진다. 그들은 행복할 때도 슬프고 힘든 일이 있을 때도 음악이 함께 있었다. 앨범을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서로의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은 음악이 주는 삶의 희로애락을 담고 있고, 다양한 캐릭터의 시선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어 좋았다.

 

 

 

# 음악이 흐르던 한 컷

댄이 파트너인 사울로부터 회사에서 쫓겨나고, 이혼한 아내와 싸운 뒤 거리를 헤매다가 한 술집에 들어와 무대에 오른 그레타를 만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영화 오프닝에서 그레타의 시선으로 먼저 보여지는데 댄은 그녀가 부르는 어쿠스틱 기타 연주의 자작곡을 들으며 풀세션을 상상으로 그려내며 편곡을 해낸다. 너무나도 소름 돋고 희열이 일어나는 장면이었던 게 소싯적에 음악을 업으로 살아가며 귀의 감각이 엄청 예민했던 시기에 실제로 이와 같은 세션을 머리로 그려낼 수 있었는데 그건 설명하기 어려운 어떤 현상이다. 그걸 영상에 그대로 연출해 낸 걸 보고 정말 정말 놀라버렸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주옥같은 OST 중에서 가장 크게 각인이 된 곡인데, 이때 흐르던 곡은 ‘A Step You Can’t Take Back’으로 ‘도시에 홀로 남겨진 사람들을 위한 곡이라는 그레타의 소개와 함께 시작된다.

 

 

영화와는 상관없을지도 모르는 영화 리뷰

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 원스가 국내에 개봉했을 때는 한참 곡 작업과 공연에 빠져 살았다. 당시 영화 원스의 음울한 분위기도 글렌 핸사드의 목소리로 부른 OST들도 감성 터지는 곡뿐이라 카피를 하여 공연에 레퍼토리로 사용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어느덧 현실에 가로막혀 음악의 길을 떠나 회사생활을 시작한 지 한 참 지났을 때 이 영화가 개봉했는데 영화의 OST는 말할 것도 없고, 그레타, 데이브, , 스티브 등 음악을 업으로 사는 캐릭터들의 일상이 음악을 하던 시절 경험들과 너무 겹치면서 그립기도 하고, 안타깝다가도 희열이 들기도 했다. 결국 음악을 하다 다친 상처들이 음악으로 치유되는 이야기의 과정을 보면서 이들은 결국 음악과 함께라면괜찮은 사람들처럼 보였고, 당시 나 또한 그러했다. 또 좋은 OST가 영화에 함께 하니 향수에 취해 취미로라도 다시 곡 작업을 시작해볼까 하는 마음까지 꿈틀거리게 됐다. 이후 덕분에 틈틈이 다시 습작을 시작했고, 이후 두 곡을 발표하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곡 작업을 할 시간적 여유가 전혀 없지만 시간이 난다면 가장 먼저 손이 가는 취미이기도 하다 음악은.

영화로 다시 돌아가 보면 사실 수도 없이 많은 스티브들이 전 세계에서 자신의 음악을 알리기 위해 인생을 걸고 있다. 그레타는 좋은 곡을 쓸 수 있는 재능을 가졌기에 가능했지만 댄이라는 요정 할머니를 만나 소중한 경험과 전 세계인이 팔로우를 하고 있다는 트러블검에게 첫 온라인 앨범이 트윗되는 등 동화 같은 일들이 벌어진다. 이 환상적인 마법에 저항이 생기지 않는 건 댄 또한 자신이 파트너와 키워온 레이블에서 쫓겨나는 등 일이 잘 풀리지 않다가 보석을 발견한 격이기 때문에 영화가 음악으로 인한 삶의 치유에 초점이 맞춰지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레타와의 관계가 돌아오길 원하던 데이브도 무대를 포기하지 못해 그레타를 놓치게 되었지만 락스타의 삶을 선택한 것일 테니 영화 속 모두가 해피엔딩이 아닌가 싶다. (사울만 언해피...)

사실 OST가 다한 영화라 생각하지만 마크 러팔로도, 키이나 나이틀리도, 슈-퍼 섹시남 애덤 리바인도 과하지 않게 캐릭터를 소화해서 그런지 맺음이 깔끔했다. 마치 한 편의 가족영화를 보고 나온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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