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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김씨표류기 Castaway On The Moon /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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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표류기 Castaway On The Moon / 2009

◈ 감독: 이해준

◈ 출연: 정재영, 정려원, 박영서, 구교환, 이상일, 민경진, 장남열, 이정원, 이상훈, 홍민희, 장소연, 김희창, 선학, 리민, 임채선, 국지연, 정지혜, 박희정, 원창연, 왕태언, 손선근, 이경준, 박보영, 이규형

◈ 국내 개봉일: 2009. 05. 14

◈ 포털 평점: 네이버 8.78, 다음 8.6


 

 

“12그램입니다. 이 12그램 중량감에 압사”

 

아… 분말짜장, 정백당, 덱스트린, 캬라멜색… 어~ 캬라멜!!

볶음조미소맥분, 맛있는 향미증진제, 아… 졸라 먹고 싶은 효소스테비아…

아이 씨~ 진짜 졸라 먹고 싶다…


영화 소개

김씨표류기는 영국 작가 다니엘 디포의 장편소설 로빈슨 크루소에서부터 톰 행크스가 출연한 캐스트 어웨이로 이어진 무인도 표류를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다만 기존 작품들은 현대 문명과 단절된 곳에 표류가 되었다면 이 작품은 도시를 관통하는 한강 한복판에 있는 섬에서 표류되며 이전 작품들과는 다른 이야깃거리가 펼쳐진다.

주인공 승근(김승근)은 마포대교 위에 서서 투신을 준비하고 있다. 본인의 대출금이 얼마인지 고객센터에 확인하고 투신을 할 용기가 생겨 한강에 투신을 하는데 그렇게 표류되어 살아남은 곳은 다름 아닌 밤섬. 그곳에서 우리의 승근은 자신이 등졌던 사회로 돌아가기 위한 구조 요청과 탈출을 시도하지만 쉽지가 않다. 섬 안에서 다시 자살을 시도해 봤지만 그것조차 쉽지 않고, 하루 이틀 도심 속 무인도 생활을 이어가며 자급자족을 위한 표류기가 영화 내내 이어진다. 한편 은둔형 외톨이로 본인의 방에서만 생활을 하는 정연(김정연)1년에 두 번, 민방위 사이렌이 울리는 훈련시간 동안 멈춘 세상을 촬영하기 위해 창문을 열어 밤섬을 보던 중에 구조요청 메시지와 자살을 시도하던 김씨를 발견하게 되고, 그녀는 김씨를 외계인으로 오해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접선을 시도한다.

사회 부적응 남성과 여성의 비정상적인 만남, 그 뒤로 이어지는 따뜻한 희망의 메시지,  종장에는 긴 여운이 흐르는 작품이다.

 

 

 

# 음악이 흐르던 한 컷

“콩그레츄레이션”

 

김씨가 섬 탐색 중에 우연히 짜파게티 봉지 안에서 수프를 발견한 뒤 짜파게티를 만들어 먹겠다는 일념 하에 갖은 연구와 시도 끝에 직접 농사를 지어 결국 짜파게티를 만들어 먹는 것을 사진에 담아 정연이 축하해주던 장면이다. 이때 웃음을 잃었던 정연조차도 낯선 미소를 짓는데, 그 미소가 너무 어설프고 위태로워서 뭉클함이 들었다. 이 장면에 흐르던 음악은 김홍집 음악감독이 작업한 ‘It’s Your Room’으로 아시안풍 현악기 연주가 터지는 비눗방울 같은 느낌을 주며 한 편의 동화를 보고 있는 기분이었다. 김씨표류기 OST는 김홍집 감독이 음악을 담당했는데 영화 음악감독으로 국내에서 아직까지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영화와는 상관없을지도 모르는 영화 리뷰

이 영화는 짜파게티로 시작하여 짜파게티로 끝난다. 영화가 끝나면 분명 짜파게티를 먹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영화다영화 속에서 짜파게티가 정말로 중요한 장치였던 이유는 세상을 등지고 자살을 기도했던 김씨에게 섬에서 살아가는 이유가 되어주고, 도심 속 외딴섬에서의 새로운 목표가 되어 승근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사람이 삶의 목적을 잃고 표류될 때도 있지만 별 것 아닌 작은 희망과 목표에도 살아가는 힘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의 삶 또한 그럴 것이다. 매일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마주하기 힘든 고난들이 쉼 없이 몰려오는 와중에도 삶의 이유를 찾아 살아가는 것. 작은 성취나 보상에도 감사함을 찾는 것. 나를 바라봐주는 누군가로부터 위로를 얻는 것. 이런 일상들이 모여 울고, 웃고, 넘어졌다 일어서며 살아간다.

영화 속에서 정재영은 워낙 명배우라 말할 것도 없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정려원은 많은 작품 활동이 있었음에도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편견이 있어서 그런지 기대를 전혀 안 했다. 그런데 위태로운 정연 캐릭터를 어찌나 이렇게 잘 표현하던지 물가에 내놓은 아이를 보듯 작품의 몰입감을 확 끌어올렸다. 심지어는 손짓 발짓 하나하나가 정연 그 자체가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전혀 몰랐었는데 리뷰를 위해 영화를 다시 보다가 깜짝 놀랐다. 영화 속에서 요즘 핫한 구교환배우가 나온다. 아직 영화를 보기 전이라면 한번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 아닐까 싶어 어떤 역할인지는 기술하지 않겠다. 모처럼 마음 따뜻해지는 영화 한 편 찾고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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