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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노킹 온 헤븐스 도어 (Knockin’ On Heaven’s Door) /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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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킹 온 헤븐스 도어 (Knockin’ On Heaven’s Door)

 

◈ 감독: 토머스 얀

◈ 출연: 틸 슈바이거, 잔 조세프 리퍼스, 허브 스타펠, 티에리 반 베어베케, 모리츠 블라이브트로이, 레오나르드 란신크, 룻거 하우어, 랄프 허포트, 코넬리아 프로보스, 베른트 아이힝어

◈ 국내 개봉일: 1998. 02. 28

◈ 포털 평점: 네이버 9.12, 다음 9.10


 

바다를 본 적이 없다라… 그럼, 뛰어

 

천국에는 주제가 하나야, 바다지.

노을이 질 때 불덩어리가 바다로 녹아드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지.

유일하게 남아있는 불은 촛불 같은 영혼 속의 불꽃이야


영화 소개

‘노킹 온 헤븐스 도어를 관통하는 주제는 서로 다른 삶을 살았지만 한 병원에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주인공 마틴과 루디가 병원의 식당 안에서 레몬과 소금을 훔쳐 데낄라를 함께 마시며 시작된다. 살면서 바다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루디에게 마틴은 천국에서는 생전에 보았던 바다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눈다는 말로 세상과 작별한 뒤의 천국에 대해 묘사한다. 술에 잔뜩 취한 둘은 바다를 보러 가기로 결정하고, 병원 주차장에서 마피아의 스포츠카를 훔쳐 100만 마르크가 들어 있는지도 모르는 채 바다를 향한 여행을 시작한다. 다음날 아침 마틴에 의해 100만 마르크가 트렁크에 있었던 것을 발견하는데, 어차피 죽음을 앞두고 두려울 것도 없던 둘은 그 돈으로 버킷리스트를 실행하며 바다를 향한 왁자지껄한 여정을 계속하기로 한다.

 

 

# 음악이 흐르던 한 컷

마틴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핑크색의 캐딜락 플리트우드를 어머니에게 선물하는 장면이다. (여담으로 이 차는 엘비스 프레슬리가 캐딜락에 직접 주문하여 탄생하게 되었다.)

영화 안에서 마틴의 어머니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열정적인 팬인데 젊은 시절 엘비스 프레슬리가 어머니에게 이 차를 선물해줬다고 한다. 비 오는 밤 어머니의 집 문을 두드리고 마주한 어머니를 보는 마틴의 표정은 영화 내내 보여준 익살스러운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힘든 여정을 마치고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온 어린아이 같아서 더 뭉클했다. 선물을 준비했다며 어머니에게 준비한 캐딜락을 보여주는 장면, 이때 흐르는 음악은 ‘Theme Of Elvis’라는라는 곡으로 재즈풍 콘트라베이스 연주가 시작되는데 마틴과 루디를 따라 정신없이 범벅이 되며 달려온 여러 감정들을 차분히 정리해주는 기분이 든다.

 

 

영화와는 상관없을지도 모르는 영화 리뷰

영화 제목과 동명인 곡 ‘Kockin’ On Heaven’s Door’를 처음 접한 건 한때 광적으로 좋아했던 ‘Guns N’ Roses’의 싱글 앨범을 통해서다. 이후 이 노래가 밥 딜런 원곡인 것을 알게 되었고, 꾸준히 이 노래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동명의 영화가 국내 개봉한다는 소식에 찾아보게 되었는데 처음 봤을 때의 그 여운은 홍역 앓듯이 며칠 동안 가라앉지 않았고, 정말 낭만의 결정체라고도 할 수 있는 영화의 장면들은 데낄라를 한잔 한 뒤에 소금을 손에 묻혀 날름 핥아먹고 레몬을 한 입 깨물어 먹는 기괴한 술자리의 빌런들을 양산했다. 또 바닷가에는 이어폰을 꽂고 앉아 멀리 바다를 바라보는 젊은이들이 늘어났는데, ‘Knockin’ On Heaven’s Door’’를 틀고 이어폰을 꽂은 채 바다로 곧 뛰어들 것 같은 기운을 내보이면 그 사람은 아마 이 영화를 보고 오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만큼 영화의 캐릭터와 장면들은 미치도록 매력적이다. 사실 이 영화를 안 보기 시작한 지 한참 되었는데, 영화를 보면 혼자 바다에 너무 가고 싶어 지고, 마틴이 담배를 너무 맛있게 피우는 모습에 영화를 보는 내내 연초가 당기다 보니 언제부턴가 다시 찾아보는 게 힘들어졌다. 지금 쓰는 리뷰도 영화를 워낙 많이 봤던 터라 따로 영화를 다시 보지 않고 작성 중이다. 언젠가 충분한 경제적, 시간적 자유를 얻게 된다면 한번 더 찾아보며 영화와 함께 보다 젊었던 날의 낭만을 즐기고 싶다.

여담으로 마지막 바닷가 장면의 ‘Knockin’ On Heaven’s Door’는 밥 딜런 원곡 버전으로 사람들이 많이들 잘못 알고 있는데, 영화 속 곡은 독일의 ‘Selig’이라는 밴드가 영화를 위해 따로 편곡하여 부른 버전이다. 이 밴드의 보컬인 Jan Plewka의 뭔가 퇴폐적이고 절망적인 목소리가 엔딩신과 함께 너무 잘 버무려졌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평하자면 흔히들 말하는 이 영화를 못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본 사람은 없다’라는 말에 어울리는 영화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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