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 2005
◈ 감독: 가스 제닝스
◈ 출연: 마틴 프리먼, 조이 데샤넬, 샘 록웰, 모스 데프, 스티븐 프라이, 워릭 데이비스, 알란 릭맨, 빌 나이, 안나 챈슬러, 존 말코비치, 빌 베일리, 헬렌 미렌, 사이먼 존스, 토마스 레넌, 켈리 맥도널스, 마크 롱허스트, 리차드 그리피스, 도미니크 잭슨, 수 엘리엇, 이안 맥니스, 스티브 펨버튼, 잭 스탠리, 맥 윌슨, 앨비 우딩턴, 제롬 블레이크
◈ 국내 개봉일: 2005. 08. 26
◈ 포털 평점: 네이버 8.02, 다음 7.8
안녕히 계세요, 생선 고마웠어요
‘심오한 생각’이여 답을 말해다오
어떤 질문에 대한 답이죠?
인생,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해서 답을 듣고 싶어 간단하게 말이야
생각해봐야겠어요
정확히 750만 년 뒤에 여기로 오십시오
영화 소개
여느 날과 같이 자신의 집에서 아침에 잠에서 깬 아서 덴트는 집 전체를 울리는 진동에 밖으로 나가 보니 정부에서 우회도로를 내기 위해 자신의 집을 철거하겠다며 중장비들이 자신의 집 앞에서 작업 준비를 하고 있는 걸 확인한다. 철거를 막기 위해 불도저가 못 지나가도록 누워 있는데 그의 친구 포드 프리펙트가 나타나더니 아주 중요한 문제가 있다며 아서를 펍으로 데리고 간다. 그곳에서 포드는 자신이 사실 베텔게우스 근처 작은 행성의 외계인이며 지구의 종말이 10분쯤 남았다는 말을 전한다. 갑자기 자신의 집이 생각난 아서는 부랴부랴 집으로 달려가 보지만 이미 철거가 시작되었고, 동시에 갑자기 우주선이 하늘에 나타나 은하계 4차원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의해 지구를 폭파하겠다는 안내 방송을 시작하더니 그대로 지구를 흔적도 없이 파괴시켜 버린다.
아서는 포드에 의해 지구 철거를 위해 온 보곤들의 우주선에 몰래 올라탈 수 있었지만 들켜서 내쫓기게 된다. 한 우주선에 의해 구조를 당하는데 그 우주선에는 하트 오브 골드라는 우주 최고의 우주선으로 진수식에서 은하계 대통령 자포드 비블브록스가 훔쳐 달아난 우주선이다. 절대적 질문을 찾기 위해 여행 중인 대통령 자포드의 곁에는 한 파티에서 잠깐 만난 인연인 트릴리언도 있었고, 이들은 각자의 사정으로 은하계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 음악이 흐르던 한 컷
OST 모든 트랙이 하나 같이 명곡이다. 전반적으로 BGM이 오케스트라 악기로 구성되었는데 가장 좋은 좋았던 건 돌고래의 작별 인사와 함께하는 오프닝 곡이었다. 합창단이 경쾌한 연주와 함께 부른 노래인데 ‘The Dolphins (Score)’ 라는 타이틀 곡이다. 오프닝 외에 엔딩 테마도 재즈풍 곡인데 참 좋다. 영화도 보고 OST도 따로 한 번 들어보길 추천한다.
영화와는 상관없을지도 모르는 영화 리뷰
영국의 작가 더글러스 애덤스의 손에 의해 라디오 드라마로 집필되어 BBC 라디오에 처음 세상에 공개된 이 작품은 무려 지금으로부터 40년이 넘은 1978년에 시작되었다. 6회분으로 집필을 시작했지만 작가의 정신 나간 상상력만큼 그 인기를 더해갔고, 여러 시즌에 걸쳐 추가 집필된 라디오 드라마는 책으로 묶여 출판되었다. 그럼에도 부족했는지 TV시리즈, DC코믹스, 연극, 영화로 재생산되며 팬 층을 두텁게 다져왔다. 코믹 SF라는 장르지만 영국 특유의 블랙코미디를 추구하는 작품이라 영화가 국내에 들어왔을 때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양상을 뗬다. 본인은 영화를 보고 반해서 1,200페이지의 양장본 책까지 여러 차례 읽으며 행복에 빠졌었다. 원작을 보며 읽는 이가 상상력을 더 했을 때 최고의 재미가 만들어지는 그런 작품인데 영화는 그런 요소를 제한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생긴 것이라 본다. (또 당시엔 블랙코미디 정서가 한국에선 정말 안 먹혔다)
이 작품을 접하다 보면 음모론이라는 게 왜 생기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누군가 이렇게 엄청난 상상력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는 사실은 이렇다며 논리적인 사기를 치면 감화된 이는 마치 세상의 진리를 깨닫고 개안한 것처럼 폭풍 같은 감동에 몸을 떤다. 그리고 그 감동은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강하게 믿고 싶어 지기에 이미 다른 말은 들리지 않는다. 나도 한 동안 이 작품에 빠져 친 인간적 사고가 사라질 뻔하기도 했다.
영화의 주인공 아서 덴트는 후에 호빗 시리즈로 얼굴이 많이 알려진 빌보 형아가 연기했는데 이 작품 전에 명작 러브 액츄얼리, 새벽의 황당한 저주에서도 얼굴을 비추었고, 이후로도 여러 작품성 있는 영화에 주연/조연으로 활발히 활동한다. 작품 안에서는 아이언맨에서 해머를 연기했던 샘 록웰이 은하 제국 대통령 자포드 역을 맡아 미친 연기력을 선보였다. 지 맘대로 인 작품 세계관에서 충실하게 정신 나간 연기를 하는데 캐리비안 시리즈의 잭 스패로우처럼 산만하고, 제멋대로인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
뭔가 이 작품을 추천은 하고 싶은데 재미있는 게 가득할 거라는 기대로 보면 상당히 실망을 할 수 있는 영화다. 본인은 이 영화를 친구랑 짜파게티를 끓여 먹다가 틀어봤는데 너무 신선하고 충격을 받아 팬이 되었다. 그러니 여러분도 언젠가 혼밥 할 때 틀어 놓는 유튜브에 재미있는 영상 없을 때나 틀어 놓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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