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본문을 작성하기 전에 해장에 대해 정보 조사를 하던 중에 어학사전에 재미있는 내용이 있어 공유한다. 해장은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전날의 술기운을 풂. 또는 그렇게 하기 위하여 해장국 따위와 함께 술을 조금 마심.’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그냥 사람들이 해장술 이야기하기에 이렇게 풀이가 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해장의 본딧말인 해정으로 들어가 보니 조선 문학가 홍정희의 소설 임꺽정에서도 해장술을 언급하는 것을 보면 해장술은 굉장히 오래된 한국의 문화였구나 싶었다. 본인도 20대 때는 술을 먹은 다음날 친구들과 해장술을 몇 번 했는데 그게 그냥 방자한 청춘들의 호기만은 아니었는가 보다 :)
숙취 해소 방법
숙취를 해소하는 것은 알코올 분해를 한다는 것인데 알코올 분해에는 수분, 당분, 전해질이 필요하다. 그중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당분으로 수분과 함께 당류를 섭취하면 빠른 숙취해소 효과를 볼 수 있다. 사람에 따라 숙취 해소 경험에 따라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술을 먹은 다음 날 속이 좋지 않아 아무것도 먹지 않는 이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 영양분 공급이 되질 않아 숙취가 오히려 더 길어질 수 있다. 힘들더라도 조금씩 체내에 영양분을 공급해 줘야 간이 알코올 해독 작용을 할 수 있으니 거부반응이 너무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부담스럽지 않은 음식부터 조금씩 먹는 게 좋다.
해장에 좋은 음식
개인에 따라 자신과 궁합이 잘 맞는 음식도 있고, 주변으로부터 해장에 피자, 햄버거가 좋더라, 치즈가 좋더라 하는 경험담도 듣긴 하지만 술 먹은 다음 날 숙취가 심하면 당기는 음식은 분명 따로 있다. 본인의 경우 지금은 사회생활에 필요한 때가 아니면 가벼운 맥주 한 잔도 안 하지만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만나면 반갑다고 술약속, 헤어질 때 또 만나자고 술약속을 잡는 삶을 살았다. 그렇게 과음한 다음 날은 해장은 오전 내내 파워에이드 2개로 버티다가 점심으로 국밥을 먹고 나면 숙취가 해소되곤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술을 즐겨하는 문화에 의해 시간이 흐르며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는 해장국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어 왔다. 해장국이라는 명칭은 조선시대부터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예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각 지역의 해장국에 대해 소개를 해볼까 한다.
1. 효종갱(曉鐘羹): 새벽에 종이 울릴 때 먹는 국
조선시대 가장 인기가 있던 해장국 중에 하나였다고 한다. 효종갱을 잘하는 식당이 남한산성에 있었는데 한양의 양반들이 폭음을 하면 하인들을 시켜 새벽부터 배달을 시켰다고 하는데 한성에서 남한산성까지 왕복 약 60km를 달려서 배달한다고 해도 한나절이기 때문에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그만큼 맛과 효과가 좋은 해장국이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쇠갈비, 해삼, 전복, 각종 버섯 등 18가지 재료를 토장에 고아낸 된장국 비슷한 해장국이라고 한다. 흔하지는 않지만 효종갱을 판매하는 식당이 주변에 있다면 한번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2. 콩나물국밥: 콩나물국에 밥을 말아먹는 국밥
콩나물이라는 재료가 전국 어디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콩나물국밥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 또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콩나물에는 간 보호와 숙취 해소에 좋은 아스파라긴산과 아르기닌 성분이 들어 있어 해장에 정말 좋은 음식이다. 전주식 콩나물 국밥이 유명하고 크게 삼백식과 남부시장식 콩나물 국밥으로 나뉜다. 그중 남부시장식은 수란을 함께 제공해 주는데 취향에 따라 국밥과 함께 먹을 수 있다.
3. 청진동해장국: 서울식 해장국의 양대산맥
지금의 종각에 위치한 지역으로 우거지, 선지, 천엽을 토장에 고아낸 형태의 해장국이다. 야사에 의하면 효종갱이 사실은 이 청진동 해장국을 말하는 것이라는 설도 있다. 청진동에는 청진옥이라는 80년이 넘은 해장국집이 가장 유명한데 1937년에 개업을 하여 자리를 지켰고 1970년대에 인근에 해장국집들이 들어서면서 청진동해장국 골목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선지나 천엽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4. 양평해장국: 소고기로 유명한 양평지역에서 탄생한 국밥
양평해장국은 경기 양평군 신내마을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50여 년 전 북한강 다리공사를 하던 인부들에게 한 할머니가 양평 소 시장에서 소의 내장과 뼈를 사서 고아낸 국밥을 뗏목을 타고 다니며 팔고 다니셨는데 그 이후로 양평 해장국이 유명해졌다고 한다. 들어가는 재료는 청진동해장국과 비슷하고 두 해장국 모두 소의 부속물을 이용하는데 유통기한이 극히 짧기 때문에 소의 부속물이 많이 나오는 곳에서 장사를 시작했다.
5. 순댓국: 전통적인 서민 노동계층의 소울푸드
순댓국은 순대와 각종 돼지고기의 부산물을 돼지뼈를 고아낸 사골국물에 넣고 끓여낸 국밥이다. 돼지 사골은 잡내가 심하기 때문에 다진 양념을 넣어 먹는데 이 잡내와 비주얼로 인해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또 식사 후 들깨까지 이 사이에 끼기 때문에 데이트 식사로는 절대 추천되지 않는다. 본인의 경우 순댓국이 당기는 시기가 주기적으로 오는데 한 번 먹기 시작하면 심하게는 한 달 가까이 점심을 순댓국으로만 먹기도 한다. 순댓국은 술안주로도 어울리고, 고른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어 해장으로도 좋다.
6. 설렁탕 / 곰탕: 자극적이지 않은 맑고 뽀얀 국밥
해장국은 명태국, 북엇국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잡내를 잡고, 얼큰한 맛을 내기 위해 고춧가루나 다진 양념, 고추기름 등이 첨가된다. 맑거나 뽀얀 국물을 선호한다면 설렁탕, 곰탕도 해장에 좋아 추천한다. 일반적으로 설렁탕은 소의 사골과 도가니를 고아내어 뽀얀 국물이 나오고, 곰탕은 소의 고기와 내장을 끓여내어 맑은 국물이 나온다. 또한 설렁탕은 외국에서도 유명한 국밥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요리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7. 뼈다귀해장국: 돼지의 등뼈를 우거지, 고춧가루, 파와 함께 끓여낸 국밥
뼈다귀해장국은 뼈해장국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돼지의 등뼈를 발골해 내면 뼈에 고기 살점이 일부 남아 있는데 그 뼈를 끓여내서 뼈에 붙은 고기를 발라내어 먹는 국밥이다. 칼칼하고 매운맛이 해장에 일품이고, 순댓국과 함께 술안주로도 어울리는 음식이다. 보통 감자탕집에서 많이 판매되고 해장국 전문점에서도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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