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Speed) / 1994
◈ 감독: 얀 드봉
◈ 출연: 키아누 리브스, 산드라 블록, 데니스 호퍼, 제프 다니엘스, 조 모튼, 앨런 럭, 카를로스 카라스코, 베스 그랜트, 호손 제임스, 데이빗 크리겔, 리처드 라인백, 글렌 플러머, 다니엘 빌라리얼, 시몬 개드
◈ 국내 개봉일: 1994. 06. 25
◈ 포털 평점: 네이버 9.12, 다음 8.5
여기서 문제다, 애송이
폭발물은 터지는 게 의미이자 목적인데
죽자 살자 못 터지게 하니까 네 인생이 재미없는 거야
누굴 위해, 뭘 위해서 그래?
영화 소개
전직 경찰로 근무를 하다 은퇴를 한 하워드 페인은 경찰관 재직 당시와 재직 후 처우에 대해 불만을 품어 큰돈을 벌고자 테러리스트가 되어 LA 한 빌딩 엘리베이터를 폭파하겠다며 협박을 하지만 SWAT 대원인 잭 트레븐과 해리 템플이 시민들을 엘리베이터에서 안전하게 탈출시키고는 하워드가 현장 근처에 있음을 추리하여 그를 찾아낸다. 그러나 하워드는 자신이 추적당하는 상황까지 대비를 해뒀고, 도주 중 해리를 인질로 잡았다가 결국 큰 폭발을 일으킨다.
잭은 하워드가 폭발로 인해 죽은 것으로 알았지만 하워드는 살아 있었고, 잭이 출근하는 길인 베니스에서 버스 폭발을 일으키고는 폭발 현장 근처에 있는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어 잭에게 자신이 2년 동안 준비한 테러를 막아서 370만 불의 빚을 받지 못했다며 분노한다. 하워드는 베니스에서 시내로 가는 2525번 시내버스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말과 함께 시속 50마일이 넘은 뒤 50마일 아래로 속도가 떨어지거나, 버스에서 한 사람이라도 내리면 바로 버스를 폭파한다는 규칙과 오전 11시까지 370만 불을 보내지 않으면 역시 버스를 폭파하겠다 협박한다. 이 사실을 들은 잭은 폭파를 막기 위해 자신의 차로 버스를 쫓아 탑승을 하려 했지만 버스는 떠나버리고, 시민의 차를 강탈해 다시 추적에 성공한 잭은 버스에 겨우 탑승하여 폭탄 테러로부터 시민을 구하기 위해 하워드가 눈치채지 못하게 시민을 탈출시키려는 작전을 시작한다.
# 음악이 흐르던 한 컷
이번에 리뷰를 위해 영화를 다시 보면서 알게 됐는데 영화 전반에 걸쳐 긴장감을 주는 장면에서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출시된 게임 ‘메탈기어 솔리드’의 테마곡과 흡사한 음악이 흐른다. 혹시 같은 곡인가 싶어서 찾아봤는데 같은 곡이 아니었고, 영화 개봉 시점도 메탈기어 솔리드 출시 시점보다 훨씬 앞서는 걸 봐서 표절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런데 정말 똑같다. 설마 메탈기어 솔리드가…?)
이 곡은 별도의 곡 제목을 정하지 않은 채 ‘Main Title’로 발표됐고, 영화의 음악 감독은 ‘마크 맨치나’로 일전에 리뷰했던 영화 ‘어거스트 러쉬’의 음악 감독과 동일 인물이다.
영화와는 상관없을지도 모르는 영화 리뷰
영화 스피드는 10살 남짓한 꼬마의 눈에도 영화의 제목처럼 엄청 속도감 있는 전개로 엄청난 긴장감을 주는 작품이었다. 어찌나 흥미진진하던지 위험한 장면이 나올 때 놀이기구를 타듯 몸이 경직될 정도로 영화에 몰입했었다. 그리고 성인이 되고 두어 번 재미있게 찾아보았다가 오늘은 화끈한 영화 리뷰를 써보고 싶어서 생각난 김에 다시 봤는데 세상에 존 윅 형 리즈시절은 어마어마하게 섹시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당시 키아누 리브스도 산드라 블록도 영화계에서 그렇게 빛을 보지 못했는데 이 영화로 단번에 탑배우 반열에 올랐고, 산드라 블록은 그 인기를 그대로 이어 승승장구했지만 키아누 리브스는 한 참 침체기에 빠졌다가 총알 따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다 피하는 네오가 되어 대박을 치더니 또다시 잠잠해졌다. 그러다가 이번엔 존 윅이 되어 마구 쏘고 다니며 재기에 성공한다. 그 사이에 감독 데뷔도 했는데 ‘맨 오브 타이 치’라는 작품이다. 국내 병역기피로 20년이 지나도 시끄러운 스티브 유가 영화 초반 등장했다가 키아누 리브스에게 두들겨 맞고 퇴장한 영화로 키아누 리브스의 영화 인생을 주제로 논문을 쓸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추천하고 싶지 않다. (우리의 시간은 소중하니까요)
이 영화는 세계적인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 애니가 잭과 헤어지고 새로운 남자 친구를 만났다는 설정으로 존 윅 형이 빠진 채 속편이 제작되기도 했으나 영화계의 오랜 징크스인 ‘속편=망함’에 일조를 했다. 그러고 보면 액션 영화는 어떤 시대에서나 큰 흥행을 기록하는 장르지만 CG가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던 90년대에는 다이하드, 더 락, 콘에어, 페이스오프, 매트릭스 등 주인공과 빌런이 모두 매력적이었던 액션 영화 대작들이 쏟아져 나왔다. 리뷰를 목적으로 다시 보고 싶은 영화가 너무 많지만 자기 계발을 병행하는 직장인의 몸으로는 하루 한 편 보는 것도 쉽지가 않다.
영화는 지금 봐도 액션신이 촌스럽거나 어색하지가 않은데 키아누 리브스가 영화를 위해 SWAT 훈련도 직접 받고 액션을 준비하여 정말 위험한 스턴트 외에는 직접 연기를 하여 자연스러운 페이스 컷들이 나와서 더 그런 것 같다. (이 형도 톰 형처럼 액션에 진심이었던 것이다)
만약 당신이 시대별 영화를 찾는 여행을 하는 중이라면 꼭 챙겨봐야 하는 영화이니 목록에 넣어두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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