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프레지던트 (Good Morning President) / 2009
◈ 감독: 장진
◈ 출연: 이순재, 장동건, 고두심, 임하룡, 한채영, 이문수, 이해영, 주진모, 김광현, 전양자, 정규수, 이철민, 유민석, 허정규, 장영남, 공호석, 김원해, 김재건, 민지환, 민준호, 배성일, 이재용, 김지영, 김현동, 김찬이, 김옥현, 이은영, 오상명, 장용복, 이동인, 김인우, 마틴 로드 케이스, 이상훈, 김일웅, 박팔영, 김대령, 장차인, 성지훈, 박희건, 송영규, 임형태, 고금석, 김지경, 강지연, 장우주, 이수미, 유영복, 한동학, 채인우, 강진아, 서동관, 전병덕, 송기관, 박준서, 전국환, 조덕현, 문용철, 유태균, 김용숙, 이용이, 주예린, 이지용, 홍현철, 오윤백, 김재호, 윤동현, 이대승, 한을희, 최지나, 승효빈, 최헌수, 이은채, 박해일, 공형진, 류승룡, 이한위, 정유미,
◈ 국내 개봉일: 2009. 10. 22
◈ 포털 평점: 네이버 6.70, 다음 6.8
한국 정부를 우습게 보지 마시오
굴욕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굴욕의 정치는 하지 않습니다.
아까 점심때 이곳에 계셨던 분들 만났잖아요.
그분들 말씀이 한결같이 그러시더군요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고민이 생겼을 땐 이곳에 와보라고
그분들 말씀이 뭔지 알 것 같아요
고마워요
영화 소개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일반인들에게 노출되지 않는 대통령의 청와대 속 생활을 장진 감독의 상상력을 더해 펼쳐낸 영화다. 영화의 김정호, 차지욱, 한경자 대통령은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통치권을 부여받은 대통령직에 각자만의 방식대로 성실히 임하지만 미디어에 노출되지 않는 이면에서는 그들도 일확천금을 꿈꾸고, 짝사랑을 하며, 누군가의 아내이자 남편으로 기쁨과 슬픔을 반복하는 한 사람의 인간적인 면을 보여준다. 그리고 청와대 직원들의 대통령 수행과정도 친근하게 그려내며 마냥 구름 같은 위치에 있는 정치권이 우리네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은 건 아닐까 착각(?)하게 만든다. 영화 속 대통령들은 순서대로 이순재, 장동권, 고두심 배우가 연기했는데 각자 캐릭터와 그 이야기가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나라를 걱정하는 대통령’이라는 점이다. 정치를 잘 모르지만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들의 속내가 영화 속 대통령들처럼 선하였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조금 다른 모습이 아닐까 싶다. 장진 감독의 유쾌한 상상으로 만들어 낸 대통령들은 사실 우리가 기다리는 그런 대통령의 모습일 테고, 그런 성실한 대통령을 기대하는 서민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영화라 생각한다.
# 음악이 흐르던 한 컷
한경자 대통령이 청와대 장기수 조리장과 식재료를 다듬으며 대통령 본인과 국민들의 행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 대통령이 국민의 행복을 바라고 국민은 대통령의 행복을 바란다는 말이 참 동화 같지만 잔잔하게 마음속에 들어왔다. 이 장면에서 나지막이 피아노 연주곡이 흐르는데 OST 앨범이 따로 발매되지 않아 곡 정보는 음악 저작권 협회까지 찾아가 봤지만 알 수 없었다.
영화와는 상관없을지도 모르는 영화 리뷰
훈훈한 영화다. 장진 감독의 코미디 영화는 보고 나면 모자라지도 과하지도 않은 따뜻한 기분이 슬그머니 남는다. 워낙 젊은 시절부터 연극판에서 극작가로 빠르게 성장을 해왔던 터라 영화판에서도 그 탄탄한 실력은 입증되었고, 그의 연극 원작 ‘웰컴 투 동막골’의 영화화로 메가 히트를 기록하며 제작, 감독, 각본, 연출 부문에서 다양한 업적을 쌓아나가기 시작한다. 심지어는 연기와 방송까지 진출할 정도로 다방면에 탤런트가 넘치는 인물이다.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그의 각본가적 능력을 고스란히 쏟아 넣은 영화로 생각한다. 현실과 대입해보면 비현실적인 대통령들의 모습에서 장진 감독이 “야, 이런 대통령이 있다면 어떨까?” 라며 유쾌한 미소로 상상하는 모습이 그려져 좋았는데 포털의 영화평을 보면 이 비현실적인 스토리가 너무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평이 많다. (그래서 여태껏 리뷰한 영화 중 아마 평점이 제일 낮을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실제로 정치권에서 맨날 여당, 야당, 정부가 죽일 듯 싸우는 모습이 미디어에 그려지지만 뒤에서는 영화처럼 한 다리 건너면 그냥 다 아는 선후배고 뒤에서는 “아~ 김형, 오늘 왜 이렇게 세게 때렸어!?” 라며 같이 술잔을 기울이는 거 아닐까 하는 상상에 빠져봤다. 그 상상이 즐거웠던 거 보면 다른 이들은 잘 모르겠지만 나는 정책을 잘 만들고, 국정 운영을 잘하는 뭐 이딴 거 보다 미디어에서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 난 사람들처럼 싸우며 눈살 찌푸리는 게 싫었던 것 같다. 오늘도 열심히 싸우고 계시는 여당과 야당을 뉴스로 만났는데 차라리 저게 연기였으면 좋겠다. 그래서 더 좋았던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나와 같은 서민들보단 정치인들에게 더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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