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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종류별 귀이개 비교 분석 (귀 파기에 진심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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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귀이개를 찾기 위해 찾아 헤맨 긴 여정에서 나는 완벽한 두 자루 귀이개를 손에 넣었고, 귓속에서 퍼올려진 뽀얀 귀지들은 왜 이제야 나를 꺼내 주냐며 찬양을 하는 듯하다. 귓속 벽을 긁어내는 소리와 귓바퀴까지 말끔히 청소가 가능한 귀이개는 일상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과 사무실에 한 자루씩 두었고 이 아이들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그만큼 귀 파기에 진심인 인생이었다. 오늘은 그 여정의 갈무리를 한번 해볼까 한다.

나는 귀를 팔 수 없는 환경에 처하지 않은 이상 버릇처럼 매일 수시로 귀를 판다. 귀를 매일 파는데도 귀지가 매일, 그것도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매우 안 좋은 습관이다) 가끔은 귀지가 고막 가까이 밀려들어가 이비인후과도 방문했었고, 귀를 파다가 피가 나는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귀를 파내는 시원함은 포기할 수가 없었고, 보다 시원하게 귀를 파내고자 하는 열망으로 다양한 종류의 귀이개를 수집하였다. 지금은 효과가 좋지 않은 귀이개들은 다 정리하고 용도에 맞는 몇 가지의 귀이개 세트를 구비해 두었는데 여러분께도 각종 귀이개 도구들에 대한 리뷰로 귀 파기의 세계로 초대하려 한다.

 


 

1 들어가며

살면서 귀를 안 파본 사람은 있어도 귀를 한 번만 파본 사람은 없다. 귀 파기는 중독이다. 그 시원함을 한 번 맛본 사람은 그 시원함에 젖어 귀가 조금만 간지러워도 귀를 파야 할 것만 같은 강박에 빠진다. 귀 파기는 이비인후과에서 제발 하지 말라는 행위 중 하나로 귀를 파는 중에 오히려 귀지가 고막 가까이 밀려 들어가거나 귓속 벽에 상처가 생기며 귀의 이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지만 귀 파기는 중독이다. 이 포기할 수 없는 매력에 당신을 초대한다.

 


2 귀지의 유형

귀지는 크게 마른 귀지와 눅눅한 귀지로 나뉜다. 보통 유럽, 아프리카인은 눅눅한 귀지가 많고, 동아시아인은 마른 귀지가 많다. 한국인도 대부분 마른 귀지가 많은데 유전에 의해 눅눅한 귀지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마른 귀지는 일상에서 자연적으로 배출되는데 눅눅한 귀지는 외이도에 달라붙어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 조심스럽게 파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3 귀이개의 종류와 리뷰

 

1) 스푼형 귀이개

 

스테인리스 소재 일반 스푼형 ★★★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귀이개로 밥을 푸듯 귀지를 퍼내는 형태로 사용된다. 스푼이 두꺼운 경우 시원하게 파내지 못한다.

 

경질 플라스틱 소재 캐릭터 스푼형

편의점에서 구매한 귀여운 캐릭터 귀이개인데 여행 가서 짝꿍 귀 파준다고 구매했다. 귀지를 퍼올릴 수가 없어 부숴버리고 싶었지만 캐릭터가 귀여워서 수집해 두었다.

 

대나무 소재 솜털 스푼형 ★★★★

단언컨대 스푼형 귀이개 중에서는 최고의 제품이다. 두께도 얇고 스푼의 말림도 적당하여 시원함과 청소효과가 훌륭하다. 또한 같이 달려있는 솜털은 귓바퀴의 먼지를 털어내기에 용이하다. 다만 솜털이 조금씩 떨어져 나오니 귓속에 넣어 청소하는 것은 지양하기를 바란다.

 

 

2) 나선형 귀이개

스테인리스 뚜껑 나선형 ★★★

나선형 귀이개는 아무리 못해도 귀청소 효과가 중간은 간다. 다만 이 모델은 나선 원반이 굵은 편이라 시원함이 덜하다. 그러나 뚜껑이 있어 휴대하기 편리한 편이다.

 

스테인리스 일반 나선형 ★★★★

훌륭한 제품이다. 나선 원반의 굵기도 적당하고 손잡이의 미끄럼 방지 무늬가 있어 그립감도 좋다. 시원함, 청소 효과도 최고다. 어딘가에서 이런 귀이개를 발견한다면 반드시 하나 정도는 구비하길 추천한다.

 

스테인리스 듀얼 나선&스푼형 ★★★★★

이 명기는 서문에 말했던 전설의 귀이개 두 자루 중 하나다. 이 제품은 사무실에 두고 쓰는데 싱글 나선형에 완벽한 스푼형까지 더한 듀얼 모델이다. 귓속과 귓바퀴 모두 커버 가능한 제품으로 가벼운 힘으로도 최고의 시원함과 청소효과를 제공한다. 다만 너무 세게 사용하면 상처가 생기기 쉬워서 정교한 힘조절이 필요하다. 초보자가 사용하기엔 위험하니 주의를 요한다.

 

연질 플라스틱 듀얼 실리콘솜털&스푼형 ★★★★★

전설의 명기 중 그 두 번째 귀이개이다. 나선형 귀이개 쪽은 연질 플라스틱으로 힘을 주어도 휘어짐이 발생하며 귀벽이 받는 압력을 줄여준다. 그리고 나선 홈으로 귀지를 긁어내는 시원함과 청소효과는 역시 최강이다. 반대편은 실리콘 솜털로 귀지 부스러기들을 깔끔하게 청소해 준다. 이 제품은 집에서 귀를 파낼 때 메인으로 쓰는 장비이다.

 

연질 플라스틱 듀얼 나선&스푼형

편의점에서 나의 두 번째 명기와 유사한 모델을 팔길래 교체를 고려하고 구매했다. 이 제품을 구매하고 결심을 한 가지 했는데 귀이개는 이제 편의점에서 다신 사지 않겠다는 것이다. 사실 귀이개는 정교한 공학적 설계가 필요하다. 귀지를 파내는 부분은 모양만 갖춰서 되는 게 아니라 접촉면의 섬세한 굴기 조절을 해야 하는데 이건 너무 굵다. 하나도 귀지가 안 딸려온다.

 

3) 솜털형 귀이개

나무스틱 면봉 ★★

아마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귀청소 도구일 듯하다. 그러나 이 면봉을 귓속에 넣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오히려 귀지를 깊숙이 찔러 넣을 가능성이 크고, 여러 번 휘적거리면 솜털이 떨어져 귓속에 남아 간지러움을 유발할 수 있다. 나는 짝꿍 귀 파줄 때 귓바퀴 정리용으로 쓴다.

 

화장 수정용 PVC스틱 면봉 ★★★★

다이소에서 파는 화장 수정용 면봉이다. 이와 유사한 솜털이 보다 짧은 제품도 있는데 꼭 이 제품을 추천한다. 솜털도 잘 안 빠지고 얇아서 먼지 제거에 매우 효과적이다.

 

4) 점착식 귀이개

플라스틱 점착식 귀이개 ★★★★

메인 귀이개 사용 전에 이 점착식 귀이개로 표면의 먼지를 먼저 제거하면 청소 중 귓속으로 귀지가 떨어지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벽면에 붙은 귀지를 떼어내려면 힘을 많이 줘야 하는데 상처가 우려되기에 이 제품으로 살살 긁으면 접착제에 귀지가 붙어 딸려 온다. 아주 좋은 녀석인데 좀 비싸다.

 

6) 기타 기능 부착형 귀이개

헤드 교체식 랜턴 일체형 ★★

기능이 진~~~~~~~~~~~~~짜 많은 쓰레기다. 귀에 헤드를 넣어보면 귓속이 환히 잘 보이는데 잘 보이기만 한다. 더 이상의 언급은 사양한다. 사진 그냥 올렸다가 욕하려고 브랜드 지웠다. 그 외 카메라 장착형 귀이개도 있는데 마찬가지다...

 

 

4 보조 장비

 

1) 랜턴류

1LED 소형 랜턴 ★★★

밝지는 않지만 가벼워 짝꿍이 내 귀를 파줄 때 많이 썼었다. 그냥 평범한 소형 랜턴이다.

 

5LED 소형 랜턴 ★★★★★

밝기 조절도 가능하고 사이즈도 적당하다. 아래 제품을 들이기 전까지는 잘 쓰고 있었다.

 

작업용 헤드 랜턴 ★★★★★

나는 귀를 파줄 때 양손에 랜턴과 귀이개를 들고 파는 것에 어려움이 없었으나, 짝꿍은 불편함이 있었다. 본격적인 귀 파기 라이프를 실천하기 위해 야간작업용 헤드랜턴을 들였다. 미관상 좋지는 않지만 집에서만 하는 것이니 문제 될 것 없다. 한 손의 자유로움을 얻고 신세계를 경험했다.

 

 

2) 에어펌프

수동 에어펌프 (위험)

에어펌프는 본인도 잘 사용하지 않은데 마무리할 때 귓바퀴 청소할 때 용이하다. 그러나 집중된 강한 바람이 나오기 때문에 혹시 귓속에 불어넣을 시 고막 손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을 추천하지 않는다.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

 


5 귀 파기 주의사항

 

1) 귀가 간지러운데 귀이개가 없다고 절대 손톱, 볼펜심 등 날카로운 물체로 귀를 파서는 안 된다. 귀 안의 피부는 굉장히 얇아서 작은 자극에도 쉽게 상처를 입는다. 세균 감염 등으로 인해 염증으로 번질 수 있으니 절대 하지 말 것

2) 일반 면봉을 귓속에 깊이 들이밀면 안 된다. 면봉은 솜뭉치에 귀지가 달라붙는 구조인데 동그란 덩어리를 귓속에 밀어 넣으면 달라붙지 못한 귀지가 고막 가까이 떨어지며 누적되면 마찬가지로 귀의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3) 자신이 아닌 상대방의 귀를 파줄 때는 숙련도가 있지 않을 경우 우선 바깥쪽만 살살 파야 한다. 내 귀를 팔 때는 어느 정도까지 귀이개를 넣어도 괜찮은지 몸이 느끼는데 섣부르게 상대방위 귀 깊숙이 귀이개를 넣었다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4) 귀청소 후 필히 세척을 해야 한다. 귀지를 파내고 귀이개를 휴지로만 슥슥 닦아두면 귀이개에 세균이 무럭무럭 자라나기 때문에 반드시 물과 세정제로 씻어 내야 한다.

 


6 마치며

나는 혼자 수시로 귀를 팔 땐 나선형 귀이개로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내듯 귀를 판다. 그러나 귀 파기에 진심인 만큼 짝꿍 귀를 파줄 때는 귀의 상태에 따라 상태에 맞는 장비를 순서대로 사용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귀지가 더 깊숙이 떨어지는 것을 막고자 점착식 귀이개로 귓속 솜털 위에 걸려있는 귀지를 먼저 제거해준 뒤 나선형 귀이개와 미용 면봉으로 벽면에 붙어있는 귀지들을 긁어낸다. 이후 다시 점착식 귀이개로 귓속과 귓바퀴의 작은 먼지들을 제거해 주고, 일반 면봉으로 귓바퀴의 부스러기들을 제거해 주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내 귀를 상대방에게 보여주고 청소를 맡길 수 있는 건 특별한 사이에만 가능하다. 그러한 행위는 심리적 끈끈함을 더해주며 편안함을 주기에 이비인후과의 조언처럼 귀를 파지 않는다면 굳이 권장하지 않지만, 귀를 파는 것을 포기할 수 없을 경우 귀의 건강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만큼 조심조심 서로의 귀를 파주는 것은 적극 권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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