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후… (28 Days Later…) / 2003
28일 후… (28 Days Later…) / 2003
◈ 감독: 대니 보일
◈ 출연: 킬리언 머피, 나오미 해리스, 미건 번스, 크리스토퍼 에클리스톤, 브렌단 글리슨, 노아 헌틀리, 루크 메이블리, 스튜어트 맥퀘리 리치 하네트, 레오 빌, 주니어 래니얀, 레이 판타키, 샌제이 램버루스, 마빈 캠벨, 알렉스 파머, 빈두 드 스타파니, 주카 힐투넨, 데이빗 슈나이더
◈ 국내 개봉일: 2003. 09. 19
◈ 포털 평점: 네이버 7.92, 다음 8.0
아깐 화내서 미안하다 해나, 사랑한다
그대로 있어 저리 가! 다가오면 안 돼
지난 4주간 사람들은 서로를 죽였어
바이러스가 퍼지기 전에도 우리 인간들은
끊임없이 살육을 자행해왔지
그에 비춰보면 지금도 정상이야
영화 소개
동물들을 실험체로 연구 중인 한 연구소에 동물 해방 운동가들이 동물 구조를 위해 몰래 침입한다. 그곳에서 그들은 연구원에게 발각되고, 침팬지가 ‘분노’로부터 바이러스가 생성되어 치료 약조차 없다는 말을 듣고도 침팬지 구조를 위해 우리 열쇠를 열면서 흉포한 침팬지에게 공격을 당해 바이러스는 세상에 퍼지게 된다.
그로부터 28일 후 영국은 분노 바이러스로 인해 황무지가 되었고, 큰 사고로 의식을 잃고 런던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짐은 의식을 찾았지만 병원에는 아무도 없었다. 힘겹게 병원을 나와 사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런던을 헤매다가 좀비들의 공격을 받아 도망치는 중 셀레나와 마크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건진다. 좀비들을 피해 생존할 거주지를 찾아 떠나는 여정에서 그들을 더 큰 위험으로 빠져들기 시작한다.
# 음악이 흐르던 한 컷
맨체스터 북동쪽에 무장한 군인들이 살아남은 시민을 지켜주겠다는 라디오의 녹음된 음성만 믿고 이동을 하기엔 위험부담이 크다 보니 짐과 셀레나가 반대했지만 프랭크와 딸 해나의 설득으로 이동을 결정하는 장면이다. 영화 중반부까지 긴장감 넘치게 끌고 오다가 평온한 곡이 깔리며 보다 좋은 환경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떠나는 주인공 무리에게 잠깐의 평안이 찾아온 것 같아 같이 한숨 놓았다. 이 장면에서 흐르던 곡은 ‘Taxi (Ave Maria)’, 페리 알레인이 부른 가곡인데 너무나도 잘 녹아 들어서 좋았다.
영화와는 상관없을지도 모르는 영화 리뷰
난 평화와 평온, 안정을 사랑한다. 귀신도 무섭고, 깜짝 놀라는 것도 싫고, 폭력, 잔혹 그런 것을 접하는 게 싫다. 하지만 이 영화는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고, 공포로 긴장감도 가득 주면서 폭력적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영화를 찾아보는 건 싫은 것들을 상쇄할 매력이 있어서인데 이 영화는 좀비물을 못 보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영화 속 케임브리지 연구소에서 침팬지에게 전쟁, 살인, 테러, 소요 등 폭력의 역사를 여러 대의 TV로 강제 시청하게 하면서 뇌파의 변화를 실험했는데 그 과정에서 침팬지는 ‘분노’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한 설정부터 너무 신선했고, 사람들이 단순히 좀비에 쫓기는 생존 게임의 긴장감뿐만 아니라 살아남은 이들의 갈등과 생사의 위기에서도 드러나는 인간의 탐욕을 보여주는 이야기 전개도 몰입감을 극도로 높여준다. 이 작품으로부터 좀비 장르에 빠져들어 오래된 작품까지 찾아보게 되었다. 그 결과 예상치 못한 수작들을 많이 발견했고, 이 장르는 시대가 변함에 따라 장인 정신이 깃들어 좀비 연기에 진심인 엑스트라들을 양성해왔다는 걸 알게 됐다. 답답한 좀비 분장에 반나절 소요는 기본이고, 몸을 쓰는 강도는 거의 전문 스턴트맨 수준에 이르러 생동감 넘치는 공포를 전해준다. 이 작품은 5년 뒤 속편으로 ‘28주 후’도 개봉했는데 제목 그대로 영국의 바이러스 사고 이후 28주 후의 이야기를 담는다. 감독도 바뀌고 전작에 비해 설정이 빈약하고 개연성도 떨어진다는 평이지만 세계관을 이어가는 만큼 이 작품도 찾아보길 권장한다. (평점 별로라서 망설여진다면 제레미 레너 섹시한 모습 본다는 마음으로 도전해보시라)
28일 후는 나처럼 고어물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라도 보고 나면 “영화 쩌네!”라고 생각이 들 것이다. 두려워 말고 ㄱ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