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 2009
해운대 / 2009
◈ 감독: 윤제균
◈ 출연: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이민기, 강예원, 김인권, 송재호, 김지영, 근휘, 여호민, 성병숙, 도용구, 노준호, 지대한, 장명갑, 최재섭, 천보근, 김유정, 이시온, 배영우, 권오진, 김유빈, 김정운, 배호근, 손채빈, 태인호, 김승연, 김원범, 강재은, 허구연, 이대호
◈ 국내 개봉일: 2009. 07. 22
◈ 포털 평점: 네이버 7.44, 다음 6.9
괜찮다. 이리 온나 괜찮다, 다 괜찮다.
연희야 사랑한데이~ 내 아를 낳아도!
지금 뭐 하는 짓이고?
프러포즈하는 거잖아, 빨리 대답해도~
뭐를?
내랑 결혼한다꼬!!!!
영화 소개
해운대에서 출발해 인도양에서 조업 중이던 원양어선은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은 초유의 인도네시아 쓰나미를 만나게 된다. 거친 바다에 갑판 위에서 작업을 하던 선원들은 배가 침몰되지 않도록 긴급하게 조업 장비들을 회수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만식의 잘못된 판단으로 연희 아버지가 사고를 당해 사망하게 된다. 5년의 시간이 흘러 사고 당사자와 그 가족들은 해운대를 삶의 터전으로 삶고, 연희도 항구에서 가설 건물로 횟집을 꾸려 근근이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한편 지질학자 김휘는 최근 지진의 진원지가 태평양에서 해운대에 근접하는 움직임을 확인하고 해운대를 찾아 소방청장에게 미리 쓰나미 위험을 경고하고 재난에 대비할 것을 요청하지만 소방청장은 회의적 반응을 보이며 대비를 하지 않았는데 상황은 점차적으로 악화되면서 결국 일본 대마도 지각이 내려앉는다. 이로 인해 슈퍼 쓰나미가 발생되었고, 시속 800km의 속도로 해운대 앞바다를 향해 밀려오기 시작한다.
# 음악이 흐르던 한 컷
부산불꽃축제가 있던 날 만식이 연희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장면으로 예쁜 불빛이 팡팡 터지는 가운데 만식의 떨리고 어설픈 프러포즈가 인상적이다. 영화의 음악감독을 기타리스트이자 작곡자 이병우가 담당했고, 이 장면에서 흐르는 음악은 영화의 타이틀 OST인 ‘불꽃놀이 (연희의 테마)’이다.
영화와는 상관없을지도 모르는 영화 리뷰
영화 두사부일체로 감독 데뷔를 한 윤제균 감독은 이후 많은 작품에 각본, 감독, 제작으로 참여를 하면서 해운대를 시작으로 많은 흥행작을 만들어냈다. 재난 영화는 포스터에서부터 피해 가라는 촉이 오더라도 놓치지 않고 정말 즐겨보는 장르인데 이 해운대라는 작품은 참 애매하다. 얼마 전 리뷰했던 영화 백두산도 예고편에서부터 백두산 폭발로 인한 재난 상황을 연출하였길래 기대하고 봤더니 예고편에 나온 재난 상황이 영화의 전부였다. 그나마 해운대는 본격적인 재난 상황을 보여주긴 했지만 러닝타임의 반 이상을 드라마로 소비한 뒤에 그냥 갑자기 쓰나미가 왔다. 이게 참 재난 영화 팬으로서는 안타까운데 또 한국의 정서를 생각해 보면 휴먼드라마의 요소가 쌓여야 재난 상황에 닥쳤을 때 캐릭터에 더 몰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인지 해운대가 아닌 광안리 촬영분에 대한 로케이션 문제나 영화 스텝에 의한 개봉 중 복제본 유출, 재난 영화가 아닌 휴먼드라마라는 비난 등 이슈가 많았지만 천만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대박을 냈다. 본인도 사실 이 영화는 재난 장르라기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해운대에 터를 두고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진 거 같아서 휴먼드라마로 생각했다. 그렇게 마음을 정하고 다시 보면 영화가 참 잘 만들어졌다. 빵빵한 출연진의 연기에만 집중하면 되기에 다가올 재난에 대한 긴장감도 준비할 필요가 없다. CG도 할리우드 재난 영화와 비교할 필요도 없어진다. 장르의 기준을 비워내고 보면 드라마적인 요소는 천만을 찍기에 충분한 영화이기에 반가운 배우들의 연기를 본다는 마음으로 못 보신 분들은 한 번 찾아보시길 권해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