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올가미 (The Hole) / 1997

JooMuNi 2022. 11. 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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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미 (The Hole) / 1997

 

◈ 감독: 김성홍

◈ 출연: 윤소정, 최지우, 박용우, 문수진, 이승우, 전흥렬, 구혜령, 윤성훈

◈ 국내 개봉일: 1997. 11. 01

◈ 포털 평점: 네이버 8.57, 다음 8.2

 


 

“30년이야, 30년 동안 널 낳았다는 죄 하나 때문에 널 좋아한단 말 한 번 못했어”

 

 

저 왜 결혼시키셨어요?

내가 언제 네가 원하는 장난감 안 사준 적 있니?

결혼도 마찬가지야.

만약 안 시켜주면 평생을 떼쓰고 원망할까 봐 시켜준 것뿐이라고.

 


영화 소개

30년 동안 아들을 혼자 키워온 진숙은 아들 동우를 엄마가 아닌 여자로서 사랑하고 있다. 그런 사랑을 받고 자란 동우는 지나친 어머니의 사랑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성장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동우는 연인 수진을 진숙에게 소개하려 한다. 진숙은 상대가 누구든 동우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분노했지만 결국 허락을 받아 결혼식을 올린 뒤 시집살이를 시작한 수진에게 점점 이상한 일이 생긴다. 그러다 시어머니가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고 점차적으로 갈등이 극해 달해 시어머니로부터 욕조에 처박힌 뒤 수진은 공포에 질려 시집을 도망치듯 떠난다. 이 광경을 목격한 동우가 자신도 집을 나가겠다며 짐을 싸던 중 진숙의 폭주가 시작되며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이 시작된다.

 

 

# 음악이 흐르던 한 컷

 

시어머니 진숙이 본격적으로 폭력성을 드러낸 장면이다. 아들, 며느리와 함께 아침 식사 자리에서 언짢음을 느끼고 아들이 출근하자 며느리 수진을 물을 가득 채운 욕조에 밀어 넣으며 다시는 기어오르지 않도록 본 때를 보여주고는 거실로 돌아가 클래식 베르디의 축배의 노래를 들으며 감상에 빠지는 장면의 연기는 정말 압권이다. 이 시점부터 영화가 정말 무서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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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는 상관없을지도 모르는 영화 리뷰

올가미는 극장에서 영화 티켓을 직접 사서 관람한 인생 첫 영화다. 영화관은 그전에 우뢰메, 호소자 같은 어린이 영화를 명절에 어른들 손에 이끌려 사촌 형제들과 보러 간 게 전부다. 당시 중학생이었는데 어떤 이유였는지 몰라도 최지우 배우의 팬이었던 친구가 영화를 보러 가자고 했고, 나는 쿨한 척 그러자고 했다. 어른들의 인솔 없이 처음으로 영화관을 가는 것이라 너무 떨리면서도 마치 어른의 길로 들어서는 관문처럼 숭고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던 기억이 있다.

지금 와서 드는 한 가지 의문점은 이 영화는 18+ 딱지가 있는데 어떻게 티켓 발권을 받았는지 알 수가 없다. 내가 어릴 적에는 (그래서는 안되지만) 미성년자들이 성인용 비디오테이프 대여나 주점 출입 등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청소년 보호법이 제정되면서 단속도 심해졌는데 아마도 그 전이라 출입이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올가미는 최지우 배우가 지우히메가 되기 전의 작품인데, 당시 부정확한 발음과 항상 똑같은 표정 연기로 속칭 발연기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백상 예술대상에서 당당하게 여자 신인 연기상을 수상한다. 이후에 지우히메가 되고도 연기력은 드라마틱한 변화가 없었고, 드라마 겨울연가 이후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하필 권상우 배우와 상대역을 하게 되면서 혀 짧은 발음 커플로 조리 돌림을 당한 시절이 있었다.

, 이 영화는 사실 개인적인 추천 작은 아니고 처음 티켓을 사서 본 영화다 보니 의미도 있고 생각나서 리뷰를 적어 보았다. 그렇다고 졸작이라는 건 아니고 스릴러 장르에서는 수작으로 회자된다. 연극과 영화판에서 잔뼈가 굵은 故윤소정 배우가 연기력으로만 영화를 끌고 가는 걸 보면 캐리란 이런 것이다 싶다. 영화가 끝으로 향할수록 소름 끼치게 몰입되고 무섭다. 그리고 영화 속 삽으로 내리찍는 장면에서 위험해라는 의문의 여성 목소리가 녹음된 사건과 최지우 배우의 배드신이 나온다는 거짓 소문 등 이런저런 이슈가 많았던 기억이 있다.

아무튼 내 첫 영화는 감동보다는 공포로 가득했고, 그러고 보면 이 경험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지금까지도 스릴러 장르는 주변에서 아무리 재미있다고 해도 꺼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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