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블랙 호크 다운 (Black Hawk Down) / 2002

JooMuNi 2022. 10. 29.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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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호크 다운 (Black Hawk Down) / 2002

 

◈ 감독: 리들리 스콧

◈ 출연: 조쉬 하트넷, 이완 맥그리거, 톰 시즈모어, 에릭 바나, 윌리엄 피츠너, 이완 브렘너, 샘 셰퍼드, 가브리엘 카세우스, 킴 코아테스, 휴 댄시, 론 엘다드, 이완 그루퍼드, 톰 귀리, 찰리 호프하이머, 대니 호치, 제이슨 아이삭스, 젤리코 이바넥, 글렌 모슈워, 제레미 피번, 브렌단 섹스턴 3, 조니 스트롱, 리차드 타이슨, 브라이언 반 홀트, 니콜라이 코스터 왈도, 스티븐 포드, 이언 버고, 톰 하디, 그레고리 스포레더, 카마인 지오비나조, 택 핏제랄드, 매튜 마스든, 올랜도 블룸, 엔리크 머시아노

◈ 국내 개봉일: 2002. 02. 01

◈ 포털 평점: 네이버 9.13, 다음 8.3

 


 

대니, 한 명의 전우도 빠짐없이 데려와라. 알아듣겠나?

 

 

고향 사람들이 묻더군

“그 짓을 왜 해 후트, 전쟁이 그리 좋아?”

난 대꾸 안 해 왜냐하면 이해 못 하거든

우리가 싸우는 건 바로 전우애 때문이란 걸 말이야

바로 그거야 그게 전쟁이지

 

 


영화 소개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93년 기근으로 죽어가는 소말리아의 국민들을 돕고자 국제구호기구에서 지원한 식량을 아이디드 장군이 자신의 통치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해 모두 회수하여 통제를 했었는데 이를 두고 볼 수 없던 UN은 미군을 포함한 UN평화군을 소말리아에 주둔시켜 소말리아 국민들이 고르게 식량을 배분받도록 한다. 상황이 안정된 것으로 본 미국이 대규모 병력을 철수하자 아이디드는 즉시 UN 평화군에 전쟁을 선포하여 공격에 나선다. 아이디드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미군을 공격한 뒤로 미국은 병력을 파견하여 아이디드를 사살하기 위한 작전을 수도 모가디슈에서 시작한다. 순조로울 것만 같던 작전은 미군의 헬리콥터 블랙호크가 격추당하면서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하고, 벌집을 건든 것처럼 모가디슈의 시민과 반군이 섞여 공격해 오며 작전에 투입된 전력은 위기에 빠진다.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더 많은 병력이 투입되면서 소규모 작전을 펼치던 모가디슈는 전쟁터로 변하게 된다.

 

 

# 음악이 흐르던 한 컷

 

사령관 윌리엄 개리슨으로부터 한 명의 전우도 빠짐없이 데리고 오라는 명령을 하달받아 부상자와 사망자들을 수송차에 모두 태우고 나니 탈 자리가 없어 레인저와 델타포스 일부 인원들은 직접 발로 뛰면서 수송차에 의지해 후퇴를 시작한다. 하지만 차량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어 점점 뒤처지다 결국 엄호할 곳 없이 뒤돌아 응전을 하며 처절하게 부대로 복귀하는 장면은 너무 불안하면서도 숭고한 기분에 가슴이 뛴다. 이 장면에서 흐르는 곡은 영화의 메인 타이틀곡 ‘Hunger’. Hans Zimmer가 영화의 음악을 담당했는데 뭐, 너무나도 유명한 분이니 설명은 생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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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는 상관없을지도 모르는 영화 리뷰

나의 20대를 가로지른 시기이라 그렇게 느껴지는 건지 몰라도 가만히 보면 2000년 전후 국내외로 정말 좋은 영화들이 많이 개봉된 것 같다. 블랙 호크 다운은 개봉 당시 영화관에서 흥행이 저조했지만 이후 입소문과 많은 사람들에게 명작이라 소개되며 알려진 작품이다. 당시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가 제작해 밀뽕이 치사량을 넘긴 초대작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 세상의 이목이 쏠린 뒤라 흥행이 더 저조하지 않았나 싶다. 이 작품도 친구와 심야영화로 봤는데 영화가 끝난 뒤 술집을 찾아 해가 뜰 때까지 찬양하다 귀가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이후로 여러 전쟁영화가 많이 나와 연출 면에서는 더 현실감 있는 작품도 많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지금까지 이런 시가전 연출은 없었다고 본다. (사실 아직까지도 난 블랙 호크 다운 시가전 연출이 최고라 생각한다)

흔히 미국산 전쟁영화는 미국 영웅주의식 연출이 잦아 미국의 무력 행동이 무조건적인 선()의 판단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쟁은 상대방을 더 큰 무력으로 제압한다는 불가피한 논리에 의해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된다. 블랙 호크 다운의 배경이 되는 사건도 이러한 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포커싱을 전우애에 더 집중하였기에 처절하게 싸우고, 다시 전우들을 구하러 나서는 후트에게서 진한 감동이 전해지는 듯하다. 그리고 영화에서 정말 멋진 캐릭터들이 많은데 그중 75 레인저 연대에서 수송을 담당한 지휘관 대니 맥나이트중령은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 마냥 빗발치는 총탄을 신경도 쓰지 않고 걸어 다니며 지휘하는 모습이 영화의 백미이기도 하다.

소말리아라는 나라는 바다로의 진출이 쉬워 무역의 장점을 가진 국가다. 그러나 국가 대부분 지역이 사막과 초원으로만 이루어져 있어 자원이라고는 쥐뿔도 없는 나라인데 부족 간 갈등과 이권에 의해 20세기 중반부터 지독하게 내전을 벌이며 도무지 나라가 안정이 되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민족 성향도 외부의 간섭에 저항이 심하여 미국 및 UN도 이제는 거의 손을 놓았다고 볼 수 있다.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 소말리아 아이들을 돕기 위한 모금 활동을 우리나라 NGO 기관에서도 활발히 펼쳤다. 그렇게 모아진 구호물품이 정부를 장악한 군부의 수중에 들어간 거라 생각하니 뭔가 답답하기도 하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태어난 것에 감사함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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